소버린 AI, ‘한국형 챗GPT’로 접근하면 디지털 혁신 걸림돌된다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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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0일 서울 중구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의 로봇들이 전시돼 있다.(사진:동아DB)


(선략)

한국은 소버린 AI 구축에 매우 유리한 출발점에 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기술력과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들의 AI 역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명확한 전략 없이 ‘한국형 챗GPT’처럼 자칫 폐쇄적이고 협소한 형태로 접근할 경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소버린 AI라는 개념 자체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소버린 AI를 ‘한국형 AI’ 또는 ‘한국 문화에 특화된 AI’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버린 AI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소버린 AI는 ‘한국에서만 쓸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전략자원으로서 AI 역량을 강화하고, 열린 생태계에서 세계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개념 재정립이 중요한데, 이는 과거 경험 때문이다. 한국의 이른바 K-정책은 갈라파고스화로 실패한 경험이 적지 않다. 1990년대 아래아한글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진 접근으로 인해 결국 한국에서만 강요되는 ‘이상한 소프트웨어’가 됐다. K-DOS는 제대로 쓰이지조차 않았다. 공인인증서 제도는 초기에는 전자상거래 보안을 위한 필요한 조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해치고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오히려 디지털 혁신의 걸림돌이 됐다. 결국 2020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되면서 20년간의 정책이 막을 내렸다.

과거 경험을 반추할 때 한국형 소버린 AI 전략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과 결합한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 다양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결성한 K-휴머노이드 연합의 로보틱스, LG전자의 AI 가전, 바이오기업의 AI 기반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등을 떠올려 보자. 일부에서는 이미 피지컬 AI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6대 전략산업인 ABCDEF(AI·바이오·문화·국방·에너지·제조업)가 각각 별개 산업이 아니며, AI를 바탕으로 전략산업이 모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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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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